유의랑의 그림들 :

PROJECT 5

중견작가, 유의랑

꼼꼼하고 세밀(細密)한 유화작품의 제작으로 유명한 유의랑(1949-) 작가는, 화력(畵歷) 50여 년 동안, 작품 한 점, 한 점 마다 엄청난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하여 제작하곤 합니다. 극사실(極寫實) 회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과 신선한 기법을 창안하기 위하여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공력(功力)을 들임으로써, 수 많은 미술 애호가와 소장가로부터 감탄과 경이로운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유의랑의 작품은 다작(多作)이 어려우며, 제작 연도가 생략되곤 합니다. 한 점당 몇 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유의랑 작품은 한솔그룹, 삼성, LG, 롯데 그룹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였습니다. 특히 고급 호텔, 콘도, 골프장 등 대형 공간에 맞춘 대작(大作)들이 제작되곤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주신라호텔 로비 등 수준급 문화공간에는 유의랑의 대작 및 수작(秀作)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유의랑의 독특한 서정적인 작품에 매료된 많은 소장가와 기관에서의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대체재로서의 판화를 상당히 많이 제작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유의랑 스타일은 한때 젊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서 모방 혹은 창안하는 작품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유의랑 작품양식의 변천

유의랑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도 세련된 원색의 색채, 심플하면서도 안정적인 구도, 밝고 편안한 내용적 요소, 꼼꼼하고 세밀(細密)한 공력(功力), 필력의 속도감이 주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 명암과 원근감을 생략하여 얻은 평면적 형태미의 신비로움 등 기본적인 유의랑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작가 유의랑은 일정한 주기(週期)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곤 합니다. 현재까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5번에 걸쳐 변화되어 왔습니다.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은 <휴식> 씨리즈 였습니다.

<커텐 사이로 부는 바람>, <그림엽서가 있는 베란다>, <고요한 숲과 와인 잔>, <가을을 느끼게 하는 감과 식탁보> 등 여성적인 감수성과 서정적인 따뜻함 등이 묻어 나는 스타일의 작품들입니다. 일상 생활과 소품 속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들로서 고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서정적인 감성과 휴식이라는 느낌을 중심으로 1989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미술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씨리즈는 유의랑의 기본적인 작품 스타일로 자리 메김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의 시도는 <꼼꼼> 씨리즈 였습니다.

꼼꼼하고 섬세한 유의랑 작가가 시도한 두 번째 프로젝트는 <꼼꼼> 씨리즈 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발견한 조선 민화의 섬세함과 디테일에 매료되어, 전통을 자신만의 꼼꼼 기법으로 현대화 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주로 민화풍의 기물, 자개함, 화각장, 장신구들, 핸드백 속의 물건들을 다시점(多視點)으로 꼼꼼하게 작업합니다. 이러한 섬세한 제작기법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1986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1999년에 활발하게 제작됩니다. 엄청난 공력(功力)과 독특한 화풍으로 인하여 젊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달과 항아리> 연작을 선보입니다.

작가의 첫 번째 작업은 <휴식>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은 <꼼꼼>이라는 기법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세 번째 작업은 <달과 달항아리>라는 소재를 집중적으로 작업하였습니다. 1991년부터 시작되었고, 1999년경에 정점에 달했던, <달과 달 항아리>는 넉넉하고 편안한 전통적인 소재입니다. 작가가 우연한 기회에 몇 점의 항아리를 소장하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고 제작하였고, 대형작품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선조들이 달빛에 정한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듯이, 작가는 달과 정겨운 항아리를 마치 기도문처럼 염원하며 조형화하곤 했습니다. 소재의 확장을 통하여 <휴식> 씨리즈를 좀 더 폭 넓게 확장하였으며, 현대인들의 고민과 소망 그리고 소통을 통한 휴식을 담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새와 원형 캔버스> 씨리즈를 선보입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 작가는 작품의 형태상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합니다. 기존의 4각형의 캔버스가 다소 무겁고, 정지된 느낌이라면, 원형의 캔버스는 좀 더 경쾌하고, 360° 회전이 가능하여 좀 더 생동감을 줄 수 있습니다. 마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가 세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를 통하여, 작품의 폭을 넓혔듯이, 유의랑 작가도 캔버스가 주는 물리적 형태의 제한을 벗어나고자 합니다. 내용상으로는 새(Big Bird)를 원형 혹은 타원형의 캔버스에 다량 제작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2013년에 시작되었으며, 2014-2015년에 활발히 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컬러 스트라이프(Color Stripe)> 작업입니다.

최근에는 내재적인 발전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컬러 스트라이프(Color Stripe) 씨리즈를 야심차게 선보입니다. 작가는 기존의 구상작업에서 추상작업으로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합니다. 기존에 작업하던 다양한 색동 문양을 핵심 모티브로 설정한 후, 붓 대신 나이프로 세련된 <색 띠>의 추상세계를 새롭게 개척합니다.

분청사기는 제작기법을 기준으로 상감, 인화, 조화, 박지, 귀얄, 덤범 기법 등으로 분류하곤 합니다. 이러한, 제작기법을 통한 분류방법처럼, 이번 전시회에 새롭게 선보인 유의랑의 프로젝트 5 – <컬러 스트라이프(Color Stripe)>는 크게 4가지의 기법을 통하여 더욱 화사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합니다.

첫째는, 컬러 스트라이프 기법입니다. 붓 대신 나이프로 고부조의 두터운 물감층을 형성하면서 전개되는 다양한 색띠를 통하여, 현대화된 색동문양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입니다. 떡메로 넓직한 떡면을 두들겨 만들듯이, 나이프로 완만한 4각형의 문양을 반복하여 생성하면서, 넉넉하고 부드러운 새로운 느낌의 컬러 스트라이프(Color Stripe)를 표현합니다.

셋째는, 세필(細筆) 쌓기 기법입니다. 매우 가느다란 붓으로 부단히 물감을 쌓아 올려 가면서 고부조(高浮彫)의 필선(筆線) 라인(Line)을 연속적으로 형성합니다. 다양한 색동 컬러의 고부조 필선을 통한 컬러 스트라이프(Color Stripe)는 색다른 묘미를 더합니다.

넷째는, 대롱 인화 기법입니다. 작은 원형의 대롱 꼭지로 도장을 찍듯이, 물감 위에 무수히 많은 점들을 찍어 가면서 색면 분할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제작기법을 활용하면서 제작한 작품들은 국내적인 소재를 넘어서 글로벌한 화풍으로 공감될 수 있습니다.

유의랑 작품의 특징

소재적 특징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시기별로 사용하는 소재가 조금씩 변화를 보이지만, 주로 꽃과 과일, 달과 항아리, 모자와 핸드백, 숲과 바다, 커튼이 드리워진 실내 풍경 등이 표현되곤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모습, 주변 생활공간의 모습을 유의랑 스타일로 아름답고 청아하게 표현하곤 합니다. 2017년도 이후부터는 컬러 스트라이프를 중심으로 추상적인 형상이 등장하곤 합니다.

색감적 특징

작가는 물감의 혼합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감 그 자체의 원색이 가지는 맑고 밝은 명도와 채도를 그대로 살려서 캔버스에 표현합니다. 이러한 원색을 보통 2번 정도 채색함으로써 부분적인 색감은 좀더 명확하고 탄탄해 집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그의 작품은 맑고 밝은 원색이 돋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작가는 투명한 표현을 중요시 합니다. 마치 고려불화 속에 보이는 투명한 사라(紗羅, 옷자락)와 두광처럼, 달과 달항아리 · 다양한 그릇과 도자기 등을 표현할 때 내부의 모습이 어느 정도 보이는 투명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사물 뿐만 아니라, 달과 밤하늘, 실내와 자연의 모습 등의 공간에도 반영되어 투명하고 맑은 대기감·공간감이 잔잔하고 은은하게 화면 위로 퍼지곤 합니다.

구도적 특징

작가는 많은 사물로 복잡하게 배치하지 않습니다. 달과 꽃, 그 사이의 하늘 등 아주 간단한 소재 몇 개만 가지고 심플하게 표현합니다. 민화 등의 전통미술에서 착안하여 제작된 작품들은 다시점(多視點) 구도를 적용하곤 합니다. 대개의 작품들은 전면회화 (全面繪畵), All over painting) 스타일입니다. 가득찬 화면구성을 하며, 때로는 작은 문양으로 화면에 꽉차게 채우거나, 때로는 빈 공허한 공간으로 남겨 두어 허(虛)하게 표현하곤 합니다. 2017년도 이후부터는 컬러 스트라이프를 중심으로 가로형 구도의 추상적인 형상이 등장합니다.

형태적 특징

사실적인 형태의 포도알을 표현함에 있어, 그림자와 광채가 없어서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모든 포도는 동일한 크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명암과 원근법을 생략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비사실적, 비현실적인 평면적 형태미가 밝은 원색과 대기감·공간감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마치 일상을 벗어난, 아름답고 청아한 이상적(理想的)인 세계를 느끼게 합니다.

August 19 – September 17, 2021

*관람시간 : 11:00 – 18:00

*입장마감 : 17:30

*일,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작가와의 대화 : 8월 26일(목) 오후 3시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갤러리 사정에 따라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COVID-19로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갤러리라온은 COVID-19 확산 예방 및 방문객의 건강과 안전한 관람을 위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자 합니다.

*갤러리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방명록 작성 및 손소독 후 전시장에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Works

Installation Views

Artist

유의랑 (Yoo, Euirang)

1949-

1979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 미술사학과 졸업

1972 동아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1998 인화랑 초대전

1997 신세계 현대아트 초대전(판화)

1990 현대화랑 초대전

1989 갤러리현대

1970 서울은행 화랑 초대전(부산)

단체전

2000 2000년 주목작가 21人展, 보고갤러리

1999 현대백화점 초대 6人展 색과 봄, 현대아트갤러리

1998 200人 초대전, 선화랑

1994 김민제갤러리 개관기념展, 김민제갤러리(울산)

1994 실내정경, 그 친화적 세계의 접근展, 현대아트갤러리

1992 제주신라호텔 미술전, 제주신라호텔

1991 제주신라호텔 미술전, 제주신라호텔

1991 구상작가 5人展, 현대아트갤러리

1990 이미지와 수상의 오늘展, 데코미술관

작품소장

한솔그룹, LG그룹, 제주신라호텔, 한국은행, 롯데호텔, 오크벨리, 블랙스톤골프장, 경주현대호텔, 삼성물산, 클럽700, 호암미술관 외 다수